논란의 현금인출기(ATM) 해킹, 보안 솔루션 아닌 제도적 허점 탓

관련업계, 화이트리스트 방식의 보안 솔루션 도입 필요

[키뉴스 박근모 기자]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해당 기기를 이용한 사용자의 카드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지어 해외로 유출된 카드정보로 실제 출금된 피해까지 발생했다.

6일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ATM 해킹은 보안 솔루션 자체의

문제가 아닌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ATM 기기와 같은 특수 목적으로 이용되는 기기의 경우 필요한 데이터만 허용되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이나 이상 트래픽을 감지하는 '행동기반' 보안 솔루션 탑재가 필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된 ATM 기기의 경우 이러한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탓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금융사들에게 보안 대책 수립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뿐

세부적인 필수 보안 기능에 대한 내용은 자율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금융감독원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청호이지캐쉬 ATM 중

63대에 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한 카드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해커들은 ATM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후

해당 기기를 이용한 사용자의 카드정보와 개인정보, 은행 계좌번호 등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출된 카드 정보는 복제카드로 재생성돼 대만에서 300만원 상당의 부정인출도 이뤄졌다.

다수의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ATM 해킹이 기술적으로 새로운 방식이 아닌 국내 ATM 기기 등에 대한

제도적 허점을 노린 케이스로,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의 빠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TM 기기나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POS) 기기 등 특수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네트워크 연결 장치의 경우 블랙리스트 방식이 아닌 화이트리스트 방식의 보안 솔루션이 탑재됐다면

악성코드 등의 사이버공격이 있더라도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이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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