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자바시장 카드 차지백 사기 극성

신분증까지 위조해 감쪽같아
"흥정도 안 하면 조심해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A 한인의류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년 전 돈세탁 수사 이후 현금 대신

크레딧카드 거래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차지백(chargeback)' 사기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다운타운 12가와 크로커길에서 여성의류업체 T사를 운영하는 N 사장은 최근 2~3주 사이에 잇달아 카드사로부터 차지백 통지를 받았다.

타인종 남자와 여자 바이어들이었는데, 크레딧카드 소유주가 옷을 산 적이 없다고

카드회사에 연락을 해, 결제액 환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N 사장은 "카드거래에 이상이 없었고 만일을 위해 신분증을 확인하고 카피까지 해뒀지만 결과적으로

차지백을 막지 못했다"며 "알고 보니 훔친 카드와 신분증에 사진까지 바꿔 붙였다.

판매 시점에서 도무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액은 1600달러와 951달러로

크지 않았지만 요즘의 자바시장 경기를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손해이기도 하다.

N 사장이 차지백을 당한 후 주변 업소들에 문의한 결과 비슷한 사기를 당한 업소가 이미 대여섯 집은 됐다.

N 사장은 범인 색출을 위해 공동대응할 것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흔쾌한 반응을 얻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카드에 이상이 없어 단말기 승인이 떨어지고 신분증까지 분명한데 물건을 안 팔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식의 면박만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다운타운 크레딧카드 사기의 경우, 보통 바이어가 물건을 사고 카드 결제를 한 후 나중에 '물건 산 적이 없다'거나

'분실된 카드였다'는 식으로 보고해 카드사로부터 대금을 돌려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N 사장 케이스는 바이어가 신분증까지 위조한 터라 의심하기가 어려웠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물론, N 사장이 카드사 차지백을 막지 못한 이유도 있기는 하다. "칩 카드가 아닌 긁는 카드였다.

단말기에 긁는데 승인이 안 나서 일일히 번호를 펀치하는 식으로 했다. 그런데 카드사에서는 번호를

펀치할 경우, 직접 손님을 맞아서 결제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보상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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